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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차) 14일 금식, 간단한 결산 및 저탄고지 보식 식단 1일차14일 금식일지 2021. 6. 2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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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차) 14일 금식, 마지막 발악으로 -0.85kg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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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4일의 긴 여정이 끝났다.
원래 오늘 스케줄은 아침에 웨이트 트레이닝 + 유산소 운동을 한 이후
최종 몸무게 + 인바디를 재고 14일 여정의 결산을 내려 했으나
어제 밤을 새서 늦잠을 자는 바람에 일정이 꼬여
결국 헬스장 방문을 못 하고 스케줄을 다녀왔다.
그래서 13일차 인바디가 14일 금식의 마지막 인바디가 될 것 같다.
그 수치를 기반으로 금식의 총 결산을 내 보겠다.
14일 금식, 13일차 몸무게 (샤오미 체중계 2 측정) 재탕이다.
2.
13일차의 몸무게다. 내 14일 금식은 결국 몸무게 77.95kg으로 종료되었다.
오늘 밖에서 체중계로 몸무게를 잴 기회가 한 번 있었는데,
그때는 77.7kg으로 목표를 달성했었다.
하지만 내 저울로 재지 않았으니 정식 수치로 편입시키지 않겠다.
이제 6월 6일부터 측정한 몸무게 변화를 살펴보자.
첫날(6월 6일)과 어제의 수치를 오늘(6월 19일)과 비교했을 때의 몸무게 및 체지방 변화 사진이다. 이 역시 재탕이다.
3.
14일 동안 총 몸무게는 8.65kg이 빠졌다.
체지방은 5.83kg이 빠졌고.
계산해 보자면, 14일의 금식을 통해 감량한 총 몸무게는
86.6kg에서 77.95kg으로 총 8.65kg을 감량했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약 0.62kg을 감량한 셈이다.
체지방률은 29.6%에서 25.5%로 줄었다.
무게로 따지면 체지방은 약 25.63kg에서 약 19.88kg으로 5.75kg 감량한 셈이다.
근육량은 총 몸무게 감량치에서 체지방 감량치를 뺀, 2.9kg이 빠졌다.
골격근량으로 따지면 약 1.68kg 빠진 셈이다.
빠진 근육량은 꾸준한 운동을 통해 회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4.
14일 동안은 음식과의 싸움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배가 미친듯이 고프진 않았다.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그 맛.
그 맛이 너무나도 땡겼다.
피자, 치킨, 햄버거, 라면, 빵, 각종 한식 등
금식은 내가 알고 있는 맛과의 싸움인 것 같다.
그래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일단, 뱃살이 눈에 띄게 들어갔다.
어머니에게 사진을 보여드렸는데 다른 사람을 보는 줄 알았다고 하신다.
또한, 피부의 잡티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며
턱선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못 입었었던 작년 옷이 맞게 되었고,
하루하루 감량된 무게를 보면서 체중계에 올라가는 맛이 있었으며
그 감량치는 내가 운동을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5.
금식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켜
혈당을 내려주고, 혈액 내 포도당 흡수율을 낮춰주면서도
자가포식(autophagy)를 통해 신체 세포들을 갈아치우며
수명을 증진 시킬 수 있다고 한다.
나처럼 14일 정도 기간의 금식은 대부분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시작하는 것일테지만,
가끔 길지 않은 시간의 금식은 우리 몸에 오히려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
내가 쓴 글들이 금식을 시도하려는 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며 응원을 줄 수 있는 내용이었으면 좋겠다.
6.
내일은 병원에 가서 소변, 피검사를 2주만에 다시 해 볼 예정이다.
예상되는 것은 금식을 통한 빌리루빈과 요산 수치가 꽤 올랐을 것 같지만
아마 콜레스테롤 수치가 많이 줄지 않았을까 싶다.
이 내용은 내일, 보식 2일차 글에서 다루겠다.
이제 14일, 그러니까 336시간의 금식을 끝낸 기념 캡처 사진을 올려본다.
Zero 앱으로 기록된 약 337시간의 공복 상태. 고생 끝에 결국 낙은 왔다.
7.
이제, 보식 1일차에 대해서 다뤄보겠다.
아래 내용에는 음식 사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금식 중인 사람들은 읽기에 유의하기를 바란다.
금식은 간을 빠르게 케토시스 간으로 만들어서 체지방을 몸의 원료로 쓰기 위한 목적을 가진다.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가 이 방법과 유사한데,
탄수화물의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이고 단백질과 지방 섭취를 늘려
간이 당분해 대신 지방분해를 하도록 모드를 변환시키는 것이다.
금식의 경우에는 영양소의 섭취 자체를 제한하여 저탄고지에서 섭취하는 지방 대신
몸의 체지방을 분해하여 원료로 쓰는 경우이다.
그렇다면, 보식도 이 케토시스 작용을 기반으로 진행해야 하지 않을까?
이론상, 케토시스 모드인 간에 탄수화물이나 당분이 들어오게 되면
당분해 간으로 모드를 변환할 뿐만 아니라
이제껏 얻지 못했던 탄수화물이기 때문에 이것을 최대한 지방으로 (예를 들자면 가장 흔한 지방 저장창고인 뱃살로)
저장하려고 한다더라.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에 의하면 보식은 미음, 죽 등으로 시작하라고 하는데
미음과 죽은 모두 탄수화물이 아닌가?
그렇다면 애써 체지방을 태워놓았건만
여기에 탄수화물을 다시 집어넣으면
또 다시 내가 먹는 것들을 지방으로 저장할 것이 아닌가?
8.
이러한 가설 아래 나는 보식 식단을 저탄고지 식단 기반으로 짜기로 했다.
오늘은 보식 1일차이다.
내가 섭취한 식단은 다음과 같다.
아침: 한우 양지를 썰어 넣은 우족탕 국물에 파 듬뿍, 연두부에 간장 조금, 당이 들어가지 않은 김장김치
저녁: 아침과 같으며, 저탄고지 갤러리에서 사골에 같이 먹으면 맛이 좋다고 하던 김 한 팩을 추가했다.
이상의 식단은 탄수화물의 함량이 적으며, 대부분의 영양소가 단백질과 지방에 치우져져 있다.
9.
맛은?
14일 동안 굶다가 처음으로 먹은 음식이다.
맛이 없을 수는 당연히도! 없다.
우족탕은 사골과 달리 우족을 우린 것이기 때문에 기름맛이 진해서 조금 느끼했으나,
파와 후추, 김치가 그 느끼함을 잡아주었으며
썰어넣은 한우 양지는 감칠맛과 씹는 맛이 대단하여 먹으면서 소리를 지를 정도였다.
연두부는 물기를 최대한 빼 간장과 함께 먹었더니 정말 고소하고 부드러워 매일 먹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각 음식과 향신료의 향과 맛이 혀 끝에 오래 남고 진하게 느껴졌으며,
이제서야 음식 귀한 줄 알겠더라.
이렇게 맛있는 것을 매일 먹고 살았었는데도 나는 왜 항상 메뉴를 고민했던 것인가.
라는 개똥철학같은 생각도 들었다.
다음은 아침과 저녁의 식단 사진이다.
아침. 김치를 안 찍었다.
10.
아침과 달리 저녁은 우족탕에 파를 좀 더 넣고 우렸더니 맛이... 말을 잇지 못할 정도였다.
저녁 사진에서 연두부에 간장은 사진을 찍고 얼른 곁들여 먹었다.
이 정도면 괜찮은 저탄고지 식단이라고 본다.
기름진 보식이기 때문에 속이 어땠는 지 궁금해할 수 있는데
하루 종일 조금 느끼했던 것 빼고 안정적이다.
탈이 나거나 하지 않았으며, 식사를 모두 마치고 인바디를 재 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수치가 나왔다.
보식 1일차 몸무게 변화.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근육량이 0.1kg정도 늘었고, 체지방량도 141g 가량 늘었다.
11.
다행히 식사한 양에 비하여 많이 늘지 않았다.
그리고 근육량이 0.1kg 증가한 걸 보니 슬슬 단백질이 들어왔다는 것을 몸에서도 아는가 보다.
내일은 이른 시간에 꼭 운동을 다녀와서 근육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기 시작해야겠다.
상체 펌핑에 모든 힘을 쏟아낼 예정이다. 일단은 등부터!
내일은 남은 우족탕 1인분과 연두부, 김, 김치를 그대로 먹을 예정이며
(이 조합은 며칠 먹어도 안 질릴 것 같다. 아직은)
저녁은 소곱창 모둠에 잎채소들을 곁들여 먹을 예정이다.
내일부터는 탄수화물을 25g씩 늘려보려고 한다. 운동을 위해서이다.
금식 후기를 열심히 읽어줬던 것처럼, 보식 후기도 앞으로 꾸준히 읽어준다면 감사하겠다.
추신.
원본 글과 금식에 대해 따로 의견을 남긴 댓글들은 디시인사이드에 업로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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